(이 책도 산지는 1달이 되었지만 그동안 못보고 있다가 부산에 놀러가서 밤새 읽어버렸다.) 재미이론이라는 책을 Yes24에서 보고 무슨 책일까 의아해했다. 순간 나는 혹시 내가 잃어버렸던 열정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단초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문을 해버렸다. (받고 보니 한쿨임 감수라는 말이 있는데 알고 보니 게임회사 이야기를 썼던 분이 속해있는 모임이었다.)
라프 코스터는 내 책상위에 고히 잠자고 있는 =.= PS2 를 만든 회사에서 게임관련 이사직을 가지고 있는 꽤나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이라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책장을 넘겨보았다.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인지과학이나 뇌에 관한 얘기들이 줄줄 나왔다.
나는 왜 사는 것일까? 나는 왜 이 일에서 재미를 못느끼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이미 내 마음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음이 느끼는 것을 구체적인 언어로 답해주었다. 재미있게 일하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내 뇌에게 미끼를 던져야 하며 그 미끼를 찾는 일이 내가 할 일이라는 사실이다.
단학선원에서도 나는 내가 아니라 내 몸의 주인이라고 했다. (물론, 여기에서 나란 영혼을 두고 한 얘기지만 나는 이를 뇌가 만들어낸 Avatar 라고 바꿔 생각한다.) 하나의 인생을 살아내다보면 난 기뻐하기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하겠지만 이런 과정들이 나의 뇌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것을 앎므로써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하게 될 것이다. 뭐 내가 기계라고 생각하고 살진 않을 것이고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는 충분히 즐겨줄 용의는 있지만 말이다.
라프 코스터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내용을 써내려간 것이지만 내게는 내 인생에 재미라는 미끼를 어떻게 던져줄 것인가를 그 책에서 읽어낸 것 같다. 인지과학과 뇌신경생리학에 관한 책을 사놓고 못읽고 있었는데 좀 더 시간내서 읽어보고 더 재미있는 책들이 나와있는지 검색좀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