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0년 동안 상업적인 개발을 해온 것 치고는 제게 남아있는 흔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지요.
책을 쓴 것 하고, 마소나 프세에 기고한 것들은 남아 있지만, 막상 제가 참여해서 만든 것들은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들이 별로 없네요.
개발자로서 운이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능력이 안되어 그랬던 것도 같고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제가 1997년엔가 썼던 Serlvet 강의가 아직도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어떤 곳에는 출처가 안적혀있고 또 어떤 곳은 자기들이 쓴 글이라고 하기도 했지만, 예제에 제 이름과 25이라는 나이는 안지웠군요. 제대로 읽어봤으면 지웠을 것 같은데, 읽어보지도 않고 올린 듯 -.-)
이제 10년을 넘어서면서 제게는 여러 목표가 생겼습니다. 제 주위를 보면 그동안 참 많은 성장을 한 사람도 있고, 답보끝에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도 있는데요. 저도 제 자신을 많이 일깨워야 겠습니다.
프로그래머의 10가지 유형에 대해 정리한 글인데요. 매우 재미있는 글인데, 특히 7번째 The Code Cowboy 에서 프로그래밍 책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경우로 가득 차있는 스파게티 코드인데도, 희안하게 잘 돌아가는 코드를 만들어낸다는 문구는 정말 공감이 갑니다. ^^ 저는 이런 사람을 많이 만나본 모양이에요 -.-
저는 어떤 유형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스스로 판단하기는 참 어렵군요. 어떤 유형일까요? 음...
구글에서 이제 source forge 같은 프로젝트 호스팅도 하기 시작했네요. (검색을 해보니 올해 7월말쯤에 이 서비스가 나온 것 같네요.) 제가 이미 구글의 code search 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이런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겠습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창의성을 발휘하는 작업보다는 요구사항과 이에 대응하는 것에만 익숙한 것인지 오픈소스에 대한 기여도가 무척 낮은데요.
코드 호스팅이라는 주제와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같은 맥락에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국내사이트가 있습니다. 최근에 시작된 Summer of Code 라는 곳인데 무척 신선해보이기는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중 한 분인 이아스님도 여기에 계시는군요. http://barcamp.tistory.com/13 이 분은 여기저기 많은 일을 하시네요 ^^)
하지만, 여건이 여건인 탓에 과연 잘 될까 하는 의구심은 드는데요. 아닌가 아니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블러거중 한 분인 이구아수의 블루문님도 여기에 대한 의견(http://i-guacu.com/1454)을 내셨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은 많습니다만, 그들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필요하다면 좋은 의도가 아니라 훌륭한 의도로 성공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좁기 때문에 프로그래머가 스스로 지식 노동자로 기능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Summer of Code 가 이런 상황에 대한 개선의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안윤호씨가 쓴 글인데, 예전부터 참 괜찮은 글을 쓰는 몇 안되는 분중 하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피터 노빅이 제시한 10년이라는 기간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말그대로 how to 에 불과하고,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는 도움이 안될 수도 있죠. 그걸 know how 로 바꾸는 것은 평범한 인간에게는 역시 시간뿐이라는 말은 크게 공감이 됩니다. 피터 드러커가 집중할 수 있는 연속된 시간을 만들라고 했던 것도 know how 를 만들 수 있는 경험을 위한 것이겠죠.
이런 면에서 국내 IT 회사들이 개발자들에게 취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겠죠. 사람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뽑아내기만을 원하고, 게다가 회사가 커가면서 능력이 아닌 정치게임에 개발자들이 휘둘리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오래간만에 김덕태 이사님과 홍종진 차장님을 만났습니다. 김이사님은 새로 옮기신 회사에서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도전정신을 가지고 시도해보시는 것 같았고, (이점은 여전하신듯...) 홍차장님은 잦은 외국출장에 좀 피곤해하시지만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일부러 야근해서 소스코드를 보신다니~)
두 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제가 참 좁은 우물안에 갇혀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혁신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나름대로 내 자신에게 냉철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신독이라고도 하죠.) 제가 많이 답보상태였다는 것이었죠. 현실에 안주하고 주어진 것만 하려하고... 어느새 그렇게 변해가는 제 모습에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이래서,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는 것이겠죠.
이제 블로그에 제 생각들과 경험들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다시 예전의 활기차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내가 처음 다닌 회사는 레미콘회사의 자회사였다. 레미콘회사가 어쩌다 IT회사를 가지게 되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만, IMF 도 별 탈없이 지나갔던 걸로 봐선 회사가 돈이 없진 않았던 듯 싶다.
그런데, 이 회사를 2년쯤 다녔을 때 난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다시 말해서 이 회사에 비전도 없고 미래도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창립멤버의 대학친구인 사람이 (거긴 주로 그쪽 학교사람들이 주 개발자층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 대항하는 사장쪽 인맥과 사장에게 게기는 개발자도 하나 있었다. 별로 하고 싶은 얘기는 아니라 쓰진 않겠다 -.-) 왜 지금 나가냐고 자꾸 말리는 것이다. 사실 주식얘기를 하는 거 같다는 심증은 갔지만 그땐 아무래도 혈기왕성한 때라 주식보단 비전이 우선이었고 (게다가 사장에게 게기는 그 개발자가 사장에게 주식을 많이 요구했다는 얘기도 좀 듣고 해서) 그런 거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날에 사장이 나를 사장실로 부르는 거였다. 다 그동안 개발자로서 하고 싶었던 말을 적극 의견개진해서 좀 더 좋은 회사로 만드시길 바란다는 말을 하리라 마음먹었었다. 그게 2년동안 날 보살펴준 회사에 대한 마지막 예의이자 남은 개발자들을 위한 내 의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장은 내게 엉뚱한 소리만 해대고 내 얘기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가서 회사얘기는 하지 마라... 10분 정도 얘기했나.. 그 동안 했던 얘기의 주제는 오직 이거 하나다. 아무래도 코스닥에 상장해서 돈좀 벌어보자가 사장(아마 레미콘 회사도?)의 생각이었던 것 갈다. 잘 알겠다고 하고서 사장실을 나섰는데 웬지 2년동안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날 엔지니어로서 대한 것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먹었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물론, 코스닥 상장이 나쁜 일은 아니다. 나중에 들으니 개발자들에게도 적지만 주식이 분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난 순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난 엔지니어로 성공하고 싶지 그깟 주식좀 받아서 몇 억 벌어서 이 바닥 뜨고 싶은 생각은 없다. 괜시리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짜증이 마구 샘솟는다.
나중에 들으니 그 사장 짤렸다고 한다. 남아있는 사람도 이젠 없는 것 같고.. 그렇게 짤릴거면서 말이지.. 내가 보기에 좋은 CEO는 절대 아니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