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마음이나 심리학쪽에 관심이 있던 편이었는데,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노느라고 -.-) 공부를 많이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Safari 에서 Mind Hacks 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했죠. 제목만으로는 뭔가 마음의 이치(심리)에 다룬 알차고 얇은 책이라는 생각에 차례도 보지 않고 대여를 해버렸습니다 ㅋㅋ. Safari 는 IT전문 온라인 도서대여점이라 기대안하고 있었는데, 정말 횡재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은 심리보다는 현상을 위주로 소개하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나쁜 책은 아니지만 은근히 실망스럽기도 하더군요.
나중에는 제가 원했던 책에 가까운 Mind Performance Hacks 라는 책이 나와서 그걸 열심히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
(이 책도 산지는 1달이 되었지만 그동안 못보고 있다가 부산에 놀러가서 밤새 읽어버렸다.) 재미이론이라는 책을 Yes24에서 보고 무슨 책일까 의아해했다. 순간 나는 혹시 내가 잃어버렸던 열정을 다시 찾을 수 있는 단초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문을 해버렸다. (받고 보니 한쿨임 감수라는 말이 있는데 알고 보니 게임회사 이야기를 썼던 분이 속해있는 모임이었다.)
라프 코스터는 내 책상위에 고히 잠자고 있는 =.= PS2 를 만든 회사에서 게임관련 이사직을 가지고 있는 꽤나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이라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고 책장을 넘겨보았다.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인지과학이나 뇌에 관한 얘기들이 줄줄 나왔다.
나는 왜 사는 것일까? 나는 왜 이 일에서 재미를 못느끼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이미 내 마음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음이 느끼는 것을 구체적인 언어로 답해주었다. 재미있게 일하기 위해서 나는 끊임없이 내 뇌에게 미끼를 던져야 하며 그 미끼를 찾는 일이 내가 할 일이라는 사실이다.
단학선원에서도 나는 내가 아니라 내 몸의 주인이라고 했다. (물론, 여기에서 나란 영혼을 두고 한 얘기지만 나는 이를 뇌가 만들어낸 Avatar 라고 바꿔 생각한다.) 하나의 인생을 살아내다보면 난 기뻐하기도 하고 행복해하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하겠지만 이런 과정들이 나의 뇌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것을 앎므로써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하게 될 것이다. 뭐 내가 기계라고 생각하고 살진 않을 것이고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는 충분히 즐겨줄 용의는 있지만 말이다.
라프 코스터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필요한 내용을 써내려간 것이지만 내게는 내 인생에 재미라는 미끼를 어떻게 던져줄 것인가를 그 책에서 읽어낸 것 같다. 인지과학과 뇌신경생리학에 관한 책을 사놓고 못읽고 있었는데 좀 더 시간내서 읽어보고 더 재미있는 책들이 나와있는지 검색좀 해봐야겠다..
처음 Yes24 에서 이 책을 봤을 때 바로 이 책이야 하는 생각을 했었다. 왠지 같이 고생하는 동료의식이랄까 이런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직 출간되지는 않았고 구매예약만 받고 있었지만 바로 주문을 했고 받은 날 바로 밤새서 다 읽고야 말았다 ㅋㅋ 사실 읽고 만 것은 아니고 넘 재미있어서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버렸다..
겜만드는 넘들도 힘들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웬지 잘 모르는 쪽이기도 하고 정말 같이 고생하는 넘들 맞을까 싶기도 했지만 읽어보니 내가 고생하는 것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는 것 같다. 특히 야식과 운동부족으로 몸무게가 늘어난다거나 -.- 이런 것은 딱 개발자의 조건이 아니던가...
이 사람들도 나름대로 먹고 살 것을 걱정하고 젊은 날의 열정을 여기에 다 태워버려도 괜찮은 것인가 하는 걱정도 하고 악의 무리(경영진 -.-)와 맞대결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보니 내 동료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고 모르는 세계에 대해 조금 눈뜨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맙기도 하다. (Thinkfree 에 있다가 NHN 가서 온라인게임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하던, 역삼역 지하계단과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함 봤었던 그 옛 동료도 잘 지낼꺼라는 생각도 든다.)